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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생활

40년만의 인플레이션, 그에 따른 의미와 영향

by everyhahaha 2022. 4. 18.

요즘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40년 만에 경험하게 될 세상, 다가올 인플레이션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그 의미와 영향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출처: unsplash

 

인플레이션이란?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상승하는,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오늘 천 원이었던 과자 한 봉지가 내일은 만 원이 되는거죠. 이렇게 물건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가장 저렴한 오늘 최대한 많은 물건을 구매해놓으려고 하겠죠.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되는데 이렇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가격은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됩니다. 

 

한 마디로 수요가 늘거나 공급이 부족해 물건의 가격이 치솟는 물가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서 물가상승을 잡습니다. 물건을 이전만큼 사지 않으니 가격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죠. 하지만 공급 부족으로 생긴 인플레이션은 조금 복잡합니다. 금리를 올린다고 갑자기 물건이 하나 더 생기는건 아니니까요. 그러나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요를 진정시켜 공급 부족을 상대적으로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코로나로 억눌려있던 수요심리가 폭발하고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공급 부족이 발생한 복합적인 상황으로 보입니다. 

 

출처: unsplash

 

2020년부터 2년간 코로나로 인해 미국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양적완화(QE, 시중 채권을 사는 방식으로 돈을 푸는 방식)를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돈을 엄청나게 많이 풀었는데, 이전에는 보지 못한 규모와 속도였습니다. 금리는 거의 0에 가까워 사람들은 부담없이 대출을 받았죠. 이렇게 생긴 수많은 돈이 주식시장과 부동산같은 자산시장으로 옮겨가 버블을 키웠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높아진 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보이는 임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죠. 기업은 수익을 위해 올라간 임금을 다시 가격에 반영해 결국 모든 자산의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인플레이션이 위험한 이유는 이처럼 자가증식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고착화돼서 하이퍼 인플레이션같은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바로 금리입니다.

중앙은행에서 기준 금리를 올리면 시중은행에서는 예금과 대출 금리에 반영합니다.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예금이 있다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당장 물건을 사기보다 통장에 돈을 넣을겁니다. 또한 높아진 대출 금리에 대출이 줄어들어 시중에 돌아다니던 돈이 자연스럽게 은행에 흡수돼 화폐의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생깁니다. 사람들이 물건을 예전만큼 사지 않으면 물가상승률이 점점 낮아져 계속 가격이 올라갈거라고 생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집니다. 수요를 자극하던 원인 하나가 더 줄어든 셈이죠. 현재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8.5% 높은데, 연준에서 2023년에나 올린다고 한 금리를 지난 3월달에 0.25% 올리게 된 것이 그 배경입니다.

 

출처: unsplash

 

그런데 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이 너무 많은 빚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금리를 올리면 은행은 기준 금리에 가산 금리를 더해 대출 금리를 결정하는데 보통 기준 금리 인상속도보다 더 빠르게 올라갑니다. 특히 가계부채가 많은 우리나라는 금리가 올라가면 사람들은 대출을 갚기 위해 소비를 줄이고 이 때 돈을 갚지 못한 사람들이 생겨 은행이 문을 닫는 등 금융권에 여러 문제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물건이 안 팔리는 기업들은 어떻게 할까요? 줄어든 소비로 인한 손해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가 적어지면서 실업자가 늘어나고 경기는 갈수록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됩니다. 외부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상하이 봉쇄로 공급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4%, 경제성장률은 2~3%로 예상되는데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저성장,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경기가 계속 침체되는 최악의 상황인거죠.

 

5월부터 시작하는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은 국가 부채를 늘려 재정을 늘리는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결정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앞으로 새 정부가 현명한 결정을 통해 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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