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 생활

시진핑과 푸틴이 쏘아올린 작은 공, 장기 인플레이션의 서막

by everyhahaha 2022. 7. 19.

요즘 40년간 보지 못했던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뉴스에 많이 보입니다. 아니, 얼마전까지만 해도 디플레이션을 걱정했는데 인플레이션이라니. 게다가 지난 2년 동안 모두가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이제야 거리에 활기가 돌자 이번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마치 불황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듯해 보입니다.

2021년 말 파월이 일시적이라고 말한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장기화될거라고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돈을 많이 풀면 돈의 가격이 떨어지고 물가는 오릅니다. 디플레이션에 오래 젖어있던 사람들은 아무리 돈을 풀어도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는 현대화폐이론(MMT)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오직 소수만이 그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후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을 잡는 방법은 딱 하나, 금리입니다. 물가보다 높은 금리만이 이 놈을 밑으로 잡아끌 수 있습니다. 미국의 7월 9.1% 물가를 잡기위해서는 그보다 높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뜻이죠. (참고로 인플레이션 지표는 전년대비로 계산) 하지만 말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방치되면 스테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지만, 반대로 과도하게 대응하면 경기침체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사용해 적은 금리로 최대한 연착륙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워드 가이던스란 연준의 통화 정책을 미리 공유해 시장의 반응을 보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법입니다. 예민한 시장을 달래듯 대하는 게 마치 70년대의 볼커가 상남자라면 파월은 배려남같달까요. (제 비유가 이상하다면 죄송합니다)




파월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부채입니다. 빚으로 먹고사는 자본주의의 특성상 시간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은행의 우산을 빌려갔습니다. 게다가 이전보다 훨씬 긴 저금리 시대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 상황이 계속될거라는 생각에 소득보다 많은 빚을 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미국은 4월 신규 모기지 대출의 30년 만기 고정금리가 84.6%, 15년 만기 고정금리가 9.5%, 그리고 변동금리는 2.2%밖에 되지 않슺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5월 신규 가계 대출의 82.6%가 변동금리인 만큼 금리인상에 더 취약합니다. 최근엔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높아졌다는 뉴스도 보입니다.

금리가 얼마나 오른다는 뉴스가 나오면 주가가 휘청거립니다. 저금리 상태에서는 배수영향으로 더 빠르게 인상하는 것처럼 느껴져 경기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와 강도로 잘 조절해줘야 합니다. 한은이 7월달에 연말에 한미금리역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단행한 배경도 이와 같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현재 한국의 금리 2.25가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금리는 아닙니다. 지난 12년의 초저금리 시대가 매우 이례적이었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버블이 만들어졌습니다. 2008년도 5%의 예금이 있었던 걸 생각하면 절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아님에도 곡소리가 나는 이유입니다.

비트코인말고도 여러 자산에도 버블이..


요즘 주식장은 한마디로 혼란스럽습니다. 경기침체를 보여주는 지표가 발표되는 날이면 그에 반응하듯 폭락하다가 나중에 다시 올리는 모양새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40년만에 처음 겪는 일에 모두가 갈피를 못잡는 느낌을 줍니다. 제 글을 읽는 투자자분들은 수많은 노이즈가 가득한 시장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댓글